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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0 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 절반의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 코끼리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을 테지만, 그들의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엄마를 찾아선 안 된다는 것과, 몽둥이의 고통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코끼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자유를 향한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하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 2020. 4. 7.
총균쇠 그러므로 우리는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을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재구성할 수 있다. 인류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그러한 속도 차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하나의 경향이며 또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21p 이 책에서 그와 같은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35p 얄리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책을 쓰려고 하는 저자는 그러한 학문 분야의 다양성 때문에 몇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진전된 연구 자료 중에서 적절한 것들을 골라 종합하려면 우선 저자는 앞서 언급한 분야들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 지식을 가져야 한다. 각 대륙의 역사 및 선사 시대에 대한.. 2020. 3. 27.
독일교육(차이나는클라스_김누리교수) 1. 자신과의 관계-성교육 2. 타인과의 관계-정치교육 3. 자연과의 관계-생태교육 어제자 차이나는 클라스 김누리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기록을 남긴다. 시사하는 바가 많으니 못 본 분들은 꼭 한번 봤으면 한다. 1. 독일의 교육방식 가. 인간이 가진 고유한 능력을 끌어낸다. 나. 강한 자아로 키운다. 다. 타인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2. 한국에 없는 독일교육내용 가. 성교육(죄의식 내면화 방지): 자신과의 관계 나. 정치교육(선동가 판별, 저항권 교육): 타인과의 관계 다. 생태교육(환경오염): 자연과의 관계 3. 물론 강연에서 크게 다루지 않은 독일교육의 단점도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은 배워야지. 주입식 교육으로 한국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하는 건 동의한다. 하지만 한때 그 방법이 (국가.. 2020. 3. 5.
이오덕의 글쓰기 민주주의가 언론의 자유로 태어나듯이, 아이들이 사람답게 자라나게 하고 앞날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 주는 일-바로 아이들의 목숨이 피어나게 하는 일은 자유로운 표현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민주교육도 표현 교육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목숨을 풀어놓아 주는 교육부터 앞장서서 하자. 그리고 모든 교사들이 목숨 살리는 교육을 하는 운동을 펴 나가자. 목숨을 억누르는 야만인이 되느냐, 목숨을 지키고 키우는 영광스런 겨레의 교육자가 되느냐 하는 것은 모든 교육자들이 결정해야 할 엄숙한 과제다. 29p 자기를 표현하는 데 가장 쉽고 널리 쓰는 수단이 말이다. 말을 못 하게 했을 때 사람의 표현은 우선 막혀 버린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말을 자유롭게 정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슨 똑똑한 아이를 키.. 2020. 2. 27.
모스크바의 신사 "지는 것은 정말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지." 할머니가 말했다. "게다가 그 오볼렌스키 가문 아이는 말썽꾸러기니까. 그런데 사샤, 왜 그 아이가 기분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려는 거니?" 백작과 할머니는 페테르고프의 부두에서 바로 이런 정신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고 헤어졌다. 할머니를 떠나보낸 백작은 저택을 폐쇄하기 위해 가문 사유지로 돌아왔다. 29p 1900년에 백작의 부모님이 두 분 모두 몇 시간 간격으로 콜레라에 굴복해 돌아가셨을 때, 대공은 젊은 백작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역경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주었다. 35p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콘스탄틴, .. 2019. 12. 21.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에서 나는 인간이 가진 신, 인권, 국가 또는 돈에 대한 집단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이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서는, 우리의 오래된 신화들이 혁명적인 신기술과 짝을 이루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검토할 것이다. ... 또한 인공지능의 부상으로 남북한 사이의 문화적 격차가 벌어지면 통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인공지능은 남한 사람들의 문화와 심리까지 바꿔놓을 것이고, 북한 사람들이 비슷한 혁명을 겪지 않을 경우 두 집단 사이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다. 그런 일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하는 남한의 10대와, 거리를 걸으면서도 끊임없이 손바닥 안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보고 어리둥절해할 북한의 10대 .. 2019. 11. 22.
그리스인 조르바 "두목 말씀이 옳은지도 모르지.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거든요...(중략)"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두 갈래의 똑같이 험하고 가파른 길이 같은 봉우리에 이를 수도 있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거나,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똑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해 왔다. 그러나 조르바가 물었을 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안 믿지요.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 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기 때문이.. 2019. 10. 23.
삼국지 경영학 "...현인은 우연히 만나는 게 아니다. 청렴하고 결백한 선비가 아니면 안 된다느니 하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간 언제 현인을 찾을 것인가. 지금 큰 재주를 지녔지만 한가하게 낚시나 하고 있는 강태공이나 형수와 관계를 가졌느니 뇌물을 받았느니 하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한고조의 일등 공신이 된 진평 같은 인재가 어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초야에 있는 사람을 찾아내라. 오직 능력만으로 천거하라. 나는 능력있는 사람을 중용할 것이다." 45p 원소를 이기고 나서 조조의 큰 그릇이 그대로 드러난다. 조조가 원소의 사령부에 도달했을 때 급하게 쫓겨 가느라 중요 문서들이 그대로 널려 있었다. 그중엔 원소에게 온 비밀편지 뭉치도 있었다. 부하들이 그걸 조조에게 바치자 두말 않고 불 속에 던져 버린다. "이 편지들을.. 2019. 10. 6.
사피엔스 한국은 행복도에 대한 조사에서도 멕시코, 콜롬비아, 태국 등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나라보다 뒤처져 있다. 이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역사 법칙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10p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이전의 많은 동물과 인간 종이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인지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중략)... 하지만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 201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