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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

책은 도끼다 염주끈이 풀렸다 나 다녀간다 해라 먹던 차는 다 식었을 게다 새로 끓이고, 바람 부는 날 하루 그 결에 다녀가마 몸조심들 하고 기다릴 것은 없다 -좌탈- 20p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이쁘기만 한데...- 23p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몇 권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에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줄 친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그 울림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 2019. 1. 25.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1938년, 사람들에게 주어진 전 지구적 이야기의 선택지는 세 가지(파시즘 이야기, 공산주의 이야기, 자유주의 이야기)였고, 1968년에는 두 가지밖에 없었다. 그러다 1998년에는 한 가지 이야기만 득세하는 듯 보였다. 급기야 2018년 우리 앞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세계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던 자유주의 엘리트들이 충격과 혼미의 상태에 빠진 것도 당연하다. 하나의 이야기만 존재한다는 것은 가장 마음이 놓이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아무런 이야기도 없어진 상태는 끔찍한 일이다. 23p...1940년 네덜란드가 나치의 침공을 받았을 때는 4일 만에 독립을 포기했지만, 자신들이 인도네시아 독립을 진압하는 데는 4년이 넘는 길고 격.. 2019.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