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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위한 서랍

아메리칸셰프

by 새의날개 2016. 12. 29.


탔잖아.


-그래서요? 돈도 안내는데.


따라와. 트럭에서 내려.




재미없니?


-아뇨, 재밌어요.


그래? 난 이걸 사랑한단다.

이 일 때문에 내 인생의 좋은 일들이 생긴거야.

다른 모든 것들은 잘 못하고 있겠지.

난 완벽하지 않아.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면 사과하마.


하지만 이건 잘 해.

이걸 너랑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배웠던 걸 너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내가 하는 일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해준단다.

그게 내 힘의 원천이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이 일을 사랑해.

너도 한 번 시작해보면 너도 정말 좋아할거야.


-예, 셰프.


자 그럼, 그 샌드위치를 줘야 했을까?


-아뇨, 셰프.




얘 이제 요리할 준비 됐어!





지금 배우느라 조금 느려요. 트위터 보고 오셨죠? 우리 아들이 한거에요!




  생각 없이 영화를 봤는데 느낀 게 많은 영화였다. '아메리칸 셰프'. 아들과 요리를 하는 장면이 어찌나 멋지던지! 특히나 위의 두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대화의 내용도 좋았지만 화법이 너무 좋았다. 아이에게서 행동의 이유를 생각하게 하는 구성주의적 화법. 인지주의적 접근이 생각나는 화법이었다. 요리 영화를 보면서도 교육적인 장면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감동 받다니 놀랍다.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녹아드는구나.